[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환자 알 권리 강화와 국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기치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을 잇따라 공개했다
.
지난 8일 공개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는 서울대병원의 자성과 성장을 위한 의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병원은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물었고, 65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결코 달가운 성적이 아님에도 병원은 과감하게 공개했다. 국민들은 서울대병원의 코로나19 대응에 긍정 65.3%, 보통 30.5%, 부정 4.2%로 답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월소득 300만원 미만의 응답자들은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8.6%였다.
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개한 △선별진료소 △음압병동 △중환자실 △생활치료센터 등 일련의 활동에 대한 인지도 역시 공개했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경증·무증상 확진환자 치료를 위해 총 4개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했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는 36.1%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중증 확진자 치료를 위해 48개 병상을 운영했음에도 이를 알고 있는 국민은 55.7%에 그쳤다. 그나마 선별진료소 운영 인지도는 64.7%였다.
‘교육, 연구, 진료를 통한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서울대병원의 목적 이행 점수도 담겼다. 병원이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냐에 대한 총평인 셈이다.
서울대병원의 역할 수행에 긍정적인 인식은 65.3%, 보통 31.4%, 부정 3.2%로 조사됐다. 특히 20~40대,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평가가 박했다.
병원은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를 받기 위해 각 분야별 항목을 제시했다. 그 결과 중증질환 및 난치성질환 진료, 연구활동 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의료취약지역 의료 지원이나 공공의료 활동에 대해서는 50%대의 낮은 점수가 매겨졌다. 국민들이 느끼는 국립병원으로의 공공성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서울대병원의 공공의료 기여도에 대한 인식은 소폭 개선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50.9%였던 긍정평가가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58.5%로 상승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 달 진료 성적표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개원 이래 처음이었다.
사실 병원계에서 진료성과 발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서울대병원 의료질지표 보고서는 병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내용까지 모두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병원은 장기이식 및 희귀 난치성 질환과 같은 고난도 치료 지표는 물론 낙상사고율 등도 과감하게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