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의료노련)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친 병원 노동자들에게 추가적 부담을 지운다며 의료기관인증평가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인력의 노동환경 개선을 통한 의료 질 서비스 향상을 대폭 제고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의료기관평가 인증은 3주기 급성병원 인증 및 요양병원 인증, 4주기 정신병원인 증, 재활병원 인증 시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부 병원들은 인증평가를 실시하는가 하면 어떤 병원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평가가 연기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의료노련은 “인증평가 자체만으로 의료진은 상당한 소진을 겪으며 육아휴직, 이직 사직을 감행하기도 한다"며 "코로나19 검진과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료인력들이 시행 여부조차 불확실한 인증평가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증평가원은 지난 1월8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증조사 관련 조치 계획’을 통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코로나19 거점병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인증평가를 한시적으로 연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한시적 연기조치로 의료기관들은 2021년 12월까지는 수검을 완료해야 한다.
의로노련은 “의료기관 인증평가제는 인증평가 기간에만 준비했다가 인증 후 원래대로 돌아오는 보여주기식 인증제로 지속적 비판을 받아왔다”며 “의료진의 소진이 극진환 상황에서 인증평가를 시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인력에게 무의미한 고통만을 강요할 뿐인 의료기관인증평가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병원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통한 실질적 의료서비스 질 향상 대책 수립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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