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총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던 국내 한의약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국내 한의약 산업 현황을 담은 '2020 한의약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업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84.3%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 업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53.9%로 나타난 것에 비해 30.4%p 증가한 결과로, 코로나19 여파가 업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한의약 관련 제조업ㆍ소매업ㆍ보건업 등 사업체들의 총매출액 규모는 2019년 12월 말 기준 10조36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2020 업황에 대한 경영 어려움을 파악한 항목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처 발굴 어려움(40.1%) ▲소매업은 한약재 수급 곤란 및 가격 상승(30.2%) ▲보건업에서는 병원 및 의원 간 과당경쟁(47.5%)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의약 산업 성장에 가장 필요한 요인은 고객과의 신뢰구축(38.4%)과 정부지원(36.5%)으로 나타났으며, 한의약 기술 및 연구개발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연구개발 자금 및 설비·장비 ▲연구개발 기획 ▲전략 컨설팅이 꼽혔다.
한의약 R&D 투자 및 육성이 필요한 분야로는 한의진단(34.5%), 약물치료(29%), 비약물 치료(20.9%)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2019년 12월 기준 한의약 산업 사업체 수는 2만 9450개로 17년 대비 0.1%(29개) 감소했다.
한의약 산업 종사자 수는 17년 대비 6.1%(6629명)가 증가한 11만5375명으로 보건업에서는 11.3%(7565명)가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소매업에서는 각각 2.4%(918명), 0.6%(18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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