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마치게 되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의 행보가 관심이다.
9일 의료계와 한의계에 따르면 최대집 회장[사진 左]과 최혁용 회장[사진 右]은 각각 오는 4월 30일과 3월 31일 임기를 마친다.
차기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두 회장은 차례로 향후 계획을 밝혀왔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회장직은 연임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이 나오면 출마하겠다”며 제도권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정책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제 40대 의협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그는 “연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직전 회장을 역임한 추무진 前 회장은 드물게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도전이 아닌 정계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에 의료계 일부 인사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학의학회 임원은 “최대집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 임원 시절부터 보수정당과 연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정치활동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에게는 앞서 정계진출 기회가 있었다는 전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지난해 미래한국당이 의협 임원을 공천할 당시 최대집 회장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 ‘회원들과 한 약속이 있다’며 애초 고사했다”고 전했다.
재선 도전 최혁용 회장, 44대 한의협 회장선거 출마
한의사-의사 직역 갈등 등과 관련해 임기 기간 동안 최대집 회장과 입장차를 보였던 최혁용 회장은 재선에 도전한다.
지난 8일 한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에서 최혁용 회장이 기호 1번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공고했다.
현 집행부 수석부회장인 방대건 부회장도 최혁용 회장과 팀을 이뤄 기호 1번으로 출마, 수석부회장 재선을 노린다.
최혁용 회장의 경우 일찍이 재선 출마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임기를 시작할 당시 제시했던 주요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결심의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혁용 회장은 앞서 선거에 출마하면서 ‘5대 공약’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 제제한정 의약분업, 중국식 이원적 의료일원화 등이다. 특히 첩약 급여화와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대해 최 회장은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시범사업이 실시된 첩약 급여화와 달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두고는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역시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경우 판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최혁용 회장은 ‘출마의 변(辯)’을 통해 “한의사는 환자를 위해 엑스레이,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만 한다”며 재선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