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국내 중소제약사들은 코로나19 타격에 휘청거렸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신신제약, 영진약품, 일성신약, 하나제약, 현대약품 등 국내 중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전년(252억원) 대비 77.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1669억원으로 전년(1866억원)보다 10.6%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64억원으로 67.2% 급감했다.
삼천당제약은 2012년 이후 처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1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하락은 경상개발비 증가와 법인세 납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장기화가 큰 몫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의 내원환자가 감소하면서 자연히 약 처방도 줄어 매출이 부진했다.
신신제약은 외형 감소와 함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71억원으로 2019년보다 1.1%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적자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4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82.2% 감소했다. 신신제약의 수익성 악화는 경기 변화 및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반의약품 비중이 높고, 상품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진약품도 신신제약과 마찬가지로 적자 전환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96.9% 감소한 3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적자로 변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5.5% 축소된 208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세파 항생제와 원료수출이 줄었다"고 실적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일성신약은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일성신약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406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58% 감소한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선신약은 2019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9년 취임한 오너 3세 윤종욱 대표가 회사를 맡은 뒤 실적이 하락하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제약은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5.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6억원으로 전년보다 48.3% 감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에 대해 회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무조사 관련 잡손실 발생으로 인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제약과 반대로 현대약품은 외형이 축소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14년만에 오너 경영체제로 변화를 꾀한 현대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억원으로 89.2%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익성 향상은 경비 및 원가 절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지 매출 증대를 통한 성장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약품은 지속 성장을 위해 중추신경계(CNS) 분야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년만에 단독 경영에 나선 이상준 사장이 저조한 매출을 끌어올리는 만만찮은 과제를 잘 극복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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