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최초로 유방암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발현 여부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으로 진단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유방암 연구팀(외과 노우철·김현아, 핵의학과 임일한·이인기,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강주현·김광일)이 주관했다.
여러 암종에서 많이 발현 되는 암 유전자인 HER2 단백질은 발현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데 암이 여러 부위에 퍼져있거나 검사가 어려운 위치에 있으면 조직 검사가 쉽지 않아 진단이 어려웠었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18년 사람의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종양 쥐 모델에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을 주사하고 PET/CT 영상을 통해 HER2의 발현 여부를 확인했고 이번 연구는 실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7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을 주사하고 PET/CT 영상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HER2 발현 여부를 정량적으로 분석 평가했다.
먼저,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을 유방암 환자군에 주사 하고 1시간, 24시간, 48시간째 각 시점의 PET/CT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방사성의약품 섭취 정도를 지표로 표기한 최대 표준화 섭취계수(SUVmax)가 HER2 양성 종양에서는 평균 8.6, HER2 음성 종양은 5.2로 낮게 측정됐다.
연구팀은 HER2가 있는 양성 종양에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이 더 많이 축적되는 것을 PET/CT 영상으로 확인했고 환자군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사성의약품(Cu-64-NOTA-trastuzumab)이 HER2 발현 여부 진단에 있어 뛰어난 효용성과 안전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방암 환자의 HER2 유전자 진단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정밀 진단으로 치료 효과를 높여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앞으로 유방암 뿐 아니라 다른 암종의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등재 핵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EJNMMI Research(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Research) 온라인판 1월2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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