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현대의학의 궁극적 지향점인
‘환자별 맞춤의학
’이 가시권에 들어서며 미래의료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일명 ‘정밀의료’는 환자의 병원 임상정보 및 유전체 정보, 환경요인,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다.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다수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가 필수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보다 정밀한 치료법 도출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고려대학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단장 김열홍, 이하 K-MASTER사업단)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K-MASTER사업단은 현재 8271명의 암환자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했고, 올 하반기 중으로 1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유전체 분석결과를 연계한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2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가 차원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는 K-MASTER사업단의 분석결과는 국내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연구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K-MASTER사업단은 2017년도 6월 사업개시부터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 유전체 분석결과에 따라 환자별 임상시험을 매칭해 정밀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암환자 1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해 빅데이터 활용과 폭넓은 임상시험 디자인 등 여러 형태의 정밀의료 프로젝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암종별 분석결과를 보면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고, 유방암 14%, 폐암 10%, 위암 9%, 기타 육종 및 골암, 난소암, 두경부암, 방광 및 요로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의 순이다.
K-MASTER사업단은 KM-00(마스터 프로토콜) 임상시험 유전체 분석결과 54개의 변이유전자 중 하나 이상이 포함될 경우 맞춤형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전체 분석결과 보고서 8076건 중 표적유전자 변이가 한 개 이상 발견된 정밀의료를 이용한 치료법 대상자 건수가 2362건으로, 약 30.8%의 비율을 나타냈다.
국산신약 '렉라자', 글로벌 경쟁력 제고
정밀의료 기반 암치료 조만간 현실 등 국가 차원 지원이 가능케한 성과
사업단은 현재 20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중 6개 연구는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4개의 연구가 추가로 개시 및 환자등록이 예정돼 있다.
특히 KM-24는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렉라자정)을 이용한 폐암 임상연구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제 승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라자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승인된
3세대 표적치료제로서
, EGFR 변이 양성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
또한 뇌전이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전에 EGFR TKI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시험은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의 뇌 전이를 동반한 EGFR 돌연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는 2023년 12월까지 국내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열홍 사업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 교수)은 “암 정밀의료 융복합 플랫폼을 이용하여 암 환자 1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5년 내에 달성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암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시험 전략 및 경험을 지속적으로 교환하며 정밀의료 연구와 항암신약진단·치료제 개발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치료제가 없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연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의 실현이 될 것”라고 전망했다.
한편, K-MASTER사업단은 암 환자에게 첨단 정밀의료 진단 및 치료법을 제공하고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자 기획된 국가 전략 프로젝트 사업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