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주당 근로시간이 늘어날 수록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점차 커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임금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과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금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건강 문제로 생긴 노동생산성 손실에 대해 6개 항목, 10점 척도로 조사했다.
노동생산성 손실은 구체적으로 앱센티즘(Absenteeism)과 프리젠티즘(Presenteeism)으로 구분한다. 앱센티즘은 건강 문제로 인한 결근, 조퇴, 지각 등의 근로시간 손실을 의미하며, 프리젠티즘은 출근했으나 건강 문제로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정의했다.
조사 대상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4시간이었고 건강문제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평균 26.6%로 나타났다.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은 프리젠티즘 부분이 96% 였으며 앱센티즘으로 인한 것은 4% 이하였다.
연구팀이 주당 근로시간(4개 그룹, 40시간 미만∙40시간∙41~51시간∙52시간 이상)과 가구소득수준(3분위), 성별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52시간 이상 군은 40시간 군보다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남성 5.1%, 여성 6.6%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시간 노동에 의한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저소득층일수록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저소득층은 건강이 좋지 않아도 소득 확보를 위해 장시간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성 손실과의 연관성이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행동 양상은 여성에서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저소득층 근로자가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은 고소득층 노동자가 장시간노동을 하는 것과는 다른 수준의 사회경제적 압력이 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시간노동은 장기적으로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켜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나 생산성 측면에서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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