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세계 면역학자와 과학자 등 대다수 전염병 전문가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풍토병(Endemic)으로 남아 사실상 종식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세계 23국 119명의 면역학자, 전염병 연구자, 코로나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코로나19는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밝혔다.
반면 ‘가능성이 작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6%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의 유력한 근거는 바로 면역력 기간이다
면역력이 평생 유지되면 풍토병은 생기지 않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과학자 절반 이상이 바이러스를 풍토병으로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면역력 저하를 꼽으며 코로나19의 면역력은 짧게는 몇 개월, 길어도 1~2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불균등한 백신 접종(45%), 백신 거부(37%), 정치적 의지 부족(29%) 등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라지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증상의 위험 정도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처는 “5년 후 자녀가 콧물과 열에 시달릴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에 관한 예측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일단 면역력을 갖게 되면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문가 52%가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고, 39%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크리스토퍼 다이 교수는 “일부 국가에선 코로나가 사라질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이 적고 공중 보건 조치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은 재감염 위협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 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제로 일시적으로나마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염 차단 효과가 90%인 백신을 인구 55% 이상에게 접종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없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률이 67%까지 올라야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전염 속도가 빨라지거나 백신 효과가 90%를 밑돈다면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 효과가 발생한다.
네이처는 “바이러스를 근절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금과 같은 사망자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계속될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며 “봉쇄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격리 등의 조치는 앞으로 감염이나 백신을 통해 형성되는 면역의 정도와 바이러스 진화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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