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 2020년 의사 집단휴진 사태로 의사 국가고시(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추가시험에 응시한 의대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2차 인턴모집은 그야말로 예측불허 상황이다.
예년과 달리 성적 발표와 지원이 단 하루 만에 이뤄지는 촉박한 일정으로 지원자들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앞서 진행된 1차 모집에서 수련병원을 정하지 못한 지원자들도 합류하면서 경쟁 양상도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오늘(22일) 오전 86회 상반기 의사국시 실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날 오후 전국 수련병원들은 2차 인턴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이어 23~24일 면접을 치른 후 25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2차 모집은 성적 발표부터 접수가 반나절 만에 이뤄지게 된다. 예년에는 실기시험 발표와 지원서 작성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2차 모집 지원자들은 촉박한 일정을 따라야 한다.
실기시험의 합격률이 높다고 해도 합격·불합격 여부가 불안한 의대생들의 경우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당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지원자 대비 축소된 정원 규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1차 모집은 지원자에 비해 정원이 넉넉했다. 이달 초 마감된 1차 모집의 정원은 1004명이었다. 지난해 의사 집단휴진 사태 당시 실기시험에 응시에 합격한 365명의 의대생을 포함한 지원자들이 원서를 냈고, 총 760명이 인턴으로 선발됐다.
2차 모집 정원은 1차 모집 정원을 제외한 2209명으로 책정됐다. 1차모집에서 미달된 정원 244명이 이월돼 총 2453명으로 늘어났다.
2차 모집정원은 1차 모집의 2배가 넘는 규모지만 지원자들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올해 추가 실기시험에 응시한 의대생만 2700명이 넘는다.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던 1차 모집과 달리 2차 모집은 전반적으로 경쟁양상이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턴모집에서 1차 지원자가 2차 지원자에 비해 이득을 봤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일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빅5’병원 중 일부는 1차 모집에서 초유의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낮은 경쟁률인 상황에서도 성적 등을 고려해 지원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촉박한 접수일정, 늘어난 지원자 규모, 인기병원의 지원현황 등 다양한 변수 속에 2차 모집을 앞둔 의대생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1차 모집 때도 예년에 비해 문의전화가 많았고, 2차 모집을 앞두고서도 합격선 등을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더욱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중소병원 관계자는 “1차 모집 이후 2차 지원 의사를 미리 밝힌 예비지원자들이 적잖았다”며 “1차 모집결과에서 대형병원 미달, 중소병원 경쟁과 같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했고 지원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