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병원장 시절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의 중흥을 이끌었던 강흥식 前 원장이 후학들을 위한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식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강흥식 前 원장은 최근 제자인 이준우 교수와 함께 ‘척추영상진단 2판(범문에듀케이션, p432)’을 출간했다.
이 책은 강흥식 前 원장의 12번째 저서로, 그동안 출간된 12권의 총 지면은 약 8000페이지에 달한다.
12권의 저서 중 8권은 영문판으로, 4권은 미국 Saunders(현재의 Elsevier), 4권은 독일 Springer에서 출판됐으며, 12권 중 10권은 제1저자로 집필했다.
강 前 원장은 우리나라 근골격 영상의학의 개척자로 1990년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아시아 근골격영상의학회 3, 4대 회장을 지냈다.
수려한 경륜과 학식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그는 바쁜 와중에도 부단하게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10권의 책을 저술했고, 해당 도서는 영상의학 후학들에게 필독서가 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이번에 집필한 도서의 초본인 척추영상진단 1판은 척추영상을 전문으로 다룬 우리말 교과서가 없었던 상황에서 척추영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도서로 꼽혔다.
영상의학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여러 임상과 의사들에게도 인정받는 이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며,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의학은 가파른 속도로 발전해 왔고, 척추관련 의학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만큼 강흥식 前 원장은 최신 지견들을 포함하는 개정판(2판)을 발간하기로 기획했다.
특별히 이번에 출간된 제2판에서는 척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참여하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교수들도 집필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영상의학과 의사의 시각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 임상 의사들의 관점이 추가되면서 척추 영상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또한 ‘주요 척추질환 영상진단 Tip’이라는 챕터를 신설, 수년 간 전임의 및 전공의들에게 구두로 알려줬던 판독 시 고려 사항 및 판독 순서, 놓치기 쉬운 병변 등을 증례 중심으로 기술했다.
강흥식 前 원장은 “의사로서, 학자로서, 교수로서 가장 유익한 일은 가진 지식을 후배 의사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더욱 발전한 의료를 제공토록 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선배이자 스승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후배와 후학들이 국민과 인류의 건강 사수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면 그 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학들에 도움이 된다면 보람"
강 前 원장의 후학에 대한 애착은 여러 일화를 통해서도 익히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3년 제자들이 준비한 회갑연을 고사한 대신 그 비용으로 학술상을 제정하자고 역제안,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 주도의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이 제정됐다.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은 전년도에 근골격영상의학 관련 논문을 저명한 SCI 저널에 제1저자로 가장 많이 발표한 회원을 시상한다.
한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제2대, 3대 병원장직을 역임한 강흥식 교수는 개원 초기 병원장을 맡아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작지만 강한 병원 △효율적인 병원 △새로운 마인드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병원 △상생 노사문화를 선도하는 병원을 기치로 효율과 성장을 동시에 일궈냈다.
특히 병원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경영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의 실질적인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