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첫 코로나19 접종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이 제품의 접종 간격이 길어지면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 간격을 3개월로 늘렸을 때 기존 6주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효능이 더 좋았다.
코로나19 백신 'AZD1222' 백신을 3개월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보호효과가 81%까지 나오는데 이는 기존 6주 간격으로 접종했을 때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 19일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한 탐색적 분석 결과다.
지난해 4월 23일부터 지난해 12월 6일까지 진행됐던 4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 중 1만717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ZD1222의 투여 기간에 따른 효능 및 안전성을 분석했다.
임상시험은 영국, 브라질, 남아공에서 진행됐던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했다. 백신 투약기간을 비교하는 분석과 함께 AZD1222의 1회 투약 시 효과에 대한 분석도 함께 진행됐다.
분석 결과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간격이 길수록 백신 효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 용량으로 투약했을 때 1·2차 백신 접종기간이 6주였을 때 55%까지 내려갔던 백신효과가 3개월 간격을 접종 시 81%의 효능을 보였다.
또한 분석결과 임상시험에서 투약하는 백신의 용량보다 백신 투약 기간이 효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백신 수급 부족을 겪고 있는 여러 국가들은 백신 접종 기간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진행하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2차 접종분을 우선 다른 사람에게 투약하고 1차 접종을 맞은 사람들은 다음 물량이 들어올 때 2차 접종을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당 국가들에서 사용 중인 이 정책이 백신 효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더 많은 국가들이 보다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데 근거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독감, 에볼라 및 말라리아 백신 등 다른 백신들도 투여간격이 길어지면 더 큰 보호 및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이 해당 백신을 1차만 접종했을 때 첫 접종 22일 후 3개월까지의 효능이 76%였다. 특히 백신 효과가 3개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서 감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해당 백신의 1회 접종보다는 2회 접종을 권했다. 조사기간이 3개월이어서 백신을 1회만 접종했을 경우 3개월 이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앤드류 몰라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공급이 제한적일 경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단회 접종을 하는 정책은 2회 접종을 기다리는 것보다 단기적으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접종은 장기적인 면역을 위한 것"이라며 "첫 백신을 맞은 모든 사람들이 두 번의 접종을 모두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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