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순천향대중앙의료원(이하 순천향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굴곡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앓는가 하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자청 및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이라는 경사(慶事)에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먼저 순천향대서울병원의 경우, 최근 불명예스러운 원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입원환자 2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5일 기준 누적 2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그간 국방부 등의 협조를 얻어 병원 근처 부지에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힘써왔지만 감염병의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병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지난 20일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외래와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원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자 22일 다시 진료를 정상적으로 재개한 상황이다.
순천향의료원 산하 병원 중 이처럼 코로나19로 난관에 처한 곳이 있는가 하면 팬데믹 와중에 오히려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병원들도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민간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참여를 선언하며 주목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병상 부족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하던 상황에서 전담병원을 맡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던 것이다.
재정적 손실 및 기존 입원환자 문제 등으로 여타 민간병원들이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현재 순천향대부천병원은 별관 3층에 기존 병상 80개를 비우고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22개를 마련해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역시 지난해 6월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찼다. 병원 한 곳당 약 400억원에 달하는 국비가 투입돼 여러 지자체와 병원들이 뛰어들었던 와중에 이뤄낸 쾌거였다.
최종적으로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2024년 새병원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원도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2월 말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는 관련 법령∙고시에 따라 권역별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서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충남 천안 실내 배드민턴장에 설치된 중부권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맡아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해 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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