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김동석 후보 '정치 안한다. 의협 회장 마지막 봉사'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최대집 현 회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 이를 두고 ‘의협 회장직을 정치권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임기 동안 두 번의 탄핵 위기에 몰렸는데, 매번 탄핵 사유 중 하나로 ‘정치 편향’이 꼽혔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필수 후보(3번)·김동석 후보(6번) 등 최근 최대집 회장의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듯 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퇴임 후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회장 퇴임 이후에는 제도권 정치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며 “큰 규모의 사회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도 있다”며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내내 야당인 국민의힘(자유한국당 시절 초함)과 목소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최 회장은 올해 1월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고, 지난해 1월 27일과 2월 5일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과 면담했다. 그럼에도 야당을 통한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이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퇴임 후 다른 모습을 공언했다.
이필수 후보는 지난 달 23일 있었던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정견 발표회’에서 “의협 회장직을 정치적 징검다리로 생각 안 한다”며 “3년 동안 회원을 위해 봉사하고, 임기를 마치면 다시 환자를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석 후보도 지난 달 20일 열린 캠프 발대식에서 “부회장 등 집행부가 정치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나 자신은 절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 의협 회장을 마지막으로 봉사할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수·김동석 후보가 정치권 진출은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선언한 것 외에도 의협 회장 후보들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필수·김동석 후보와 더불어 유태욱 후보 역시 의협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에 대한 정치편향 문제가 수차례 제기된 바 있었다”며“이를 지켜 본 후보들이 선거를 하면서 입장 정리를 확실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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