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60대 요양병원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오랜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접종에 나서달라고 호소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최선은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 이튿날인 3일에는 60대 B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심장 발작으로, B씨는 패혈증과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 결국 숨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자 정 총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
정 총리는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 시작 한 달이 되는 3월 말, 4월 초에 4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자칫 방심의 신호탄이 돼 4차 유행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면허 취소와 재교부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여당에 각을 세워 온 의협도 백신 접종 동참을 호소했다. 의협은 최근 회장 집무실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세계 각국 백신접종 현황 및 국내 대상자별·지역별 접종 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의료현장 내 백신 접종 관련 애로사항과 백신의 이상반응을 취합 중이기도 하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접종 후 경미한 부작용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크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망 사고의 경우 백신 접종과 연관성 여부를 정확히 조사해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덜어드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3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사망 사고 관련 역학조사를 위해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접종을 받아달라”며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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