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들에서 조차 제대로 된 부위에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백신은 원칙적으로 어깨 삼각근 부위에 맞아야 하는데 이보다 아랫부분에 접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통상 해당 부위는 삼각근보다 근육량이 적어 백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부상 위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의 접종 사진을 보면 삼각근보다 아래 쪽에 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최근 국내 대형병원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올라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백신 접종 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 부회장은 9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어깨 삼각근보다 아래에 주사할 경우 신경이나 혈관이 다칠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도 항체가 제대로 형성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부위에 접종하느냐에 따라 항체가가 크게 차이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진행한 대로 원칙에 맞게 삼각근에 접종해야 한다”고 올바른 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미국 CDC 홈페이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치가 어깨 끝에서 5cm 정도 내려온 삼각근 부위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지침 역시 상완 삼각근에 근육 주사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처럼 백신을 올바르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삼각근까지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상의를 풀거나 탈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어깨 삼각근에 주사기 바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긴 팔 와이셔츠를 입고가면 안 된다. 가운데 단추를 다 풀고 어깨를 드러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마상혁 부회장 역시 “평소 옷차림으로는 삼각근 접종이 쉽지 않다”며 “상의를 탈의하고 접종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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