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간호대에 남학생 비율이 증가하며 효율적 의료인력 활용을 위해 ‘공중보건간호사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현장 의견을 기반으로 제도를 변경하기 위해 남자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 중이다.
10일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면허관리정보시스템)와 교육부(2020 교육통계연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간호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2만4058명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했다.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남성 숫자도 매년 늘고 있는데, 1996년 19명에 불과했던 합격자는 2019년 2843명으로 급증했다.
간호대에 재학하는 남학생들의 경우 입대 문제로 인해 실습과 경력단절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간호계는 이전부터 남자간호대생을 지방의료원 등에서 복무토록 하는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약사 등 다른 유사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와 대한의사협회 반대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공중보건간호사 신설을 담은 법안을 각각 발의했지만 대한의사협회와 국방부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좌초된 바 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전국 보건(지)소 및 진료소에 공무원 자격의 간호사가 파견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공중보건간호사 인력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간호사가 공중보건 영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범위의 제약성을 감안할 때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간협은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을 위해 최근 남자 간호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제도 취지는 굉장히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37개월이라는 대체복무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져 경력 인정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간협은 “현장의견 조사를 근거로 정부에 법제도 개정을 요청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병역 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사가 의료취약지역에 배치돼 공중보건 업무를 맡게 되면 지역 공공보건의료 영역에 양질의 간호사 인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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