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학병원 유치를 추진 중인 김포시가 인하대, 건국대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논의가 오갔던 경희대학교가 지난해 말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른 대학과 유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 김포시 측 설명이다.
최근 김포시와 접촉한 대학들 중에선 특히 인하대학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지역계에 따르면 김포시는 풍무역세권 내 대학교·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복수의 대학과 논의를 진행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인하대, 건국대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두 대학 외에도 다수의 대학과 얘기 중인데, 대외적으로 공표할 정도로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서울대, 순천향대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와 건국대 중에선 인하대 쪽이 적극적인 모습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김포시에 대학교 및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의지를 갖고 사안을 살피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분원 설립에 대한 소문이 자자한 상황이다.
병원계 또한 인하대병원의 분원 설립이 가능성이 낮은 얘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인하대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드물게 형제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서울·경기지역 22개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의 재단이 단일 병원을 운영하는 곳은 인하대병원과 아주대병원 두 곳이다. 가천대의 경우 다른 대형병원 부속병원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길병원 외에 동인천길병원을 운영 중이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파주·평택에 각각 분원 설립을 타진 중이다. 특히 파주 분원과 관련해선 건립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500병상 규모로 건립한다는 구체적인 안도 제시됐다.
만일 아주대병원이 분원을 만들면 인하대병원은 유일하게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중 형제병원이 없는 곳이 된다.
반면 최근 김포시가 언급한 건국대와 서울대는 이미 다른 부속병원에 대한 투자가 한창이거나 신규 병원 설립 사업이 추진 중이다.
건국대의 경우 부속병원인 충주병원을 둔 경영 정상화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다.
건대 충주병원은 최근 몇 년 간 수 십 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건국대법인은 의과대학 실습을 충주병원에서 진행하고 30억원의 신규투자를 약속했지만 노조 측은 보다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건국대병원과 관련해선 리모델링 등 향후 10년간의 의료원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800병상 규모 경기도 시흥 배곧 분원 설립이 최종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배곧 분원은 오는 4월 기획재정부의 재정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건립이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지자체와 대학 측이 모두 긍정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있더라도 성사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도 지자체와 분원설립을 논의했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 설립은 수 천 억원의 비용이 드는 사업으로 학교법인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다양한 조건과 여건이 맞아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김포시와 논의 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분교, 분원 설립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다뤄지게 된다”며 “아무리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어도 이사회 결정이 없으면 사업은 추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