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공식화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AZ백신 임상 부족을 이유로 ‘효과성’에 대한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접종 계획을 유보했는데, 최근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접종을 시작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어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만 65세 이상에도 AZ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령층에 대한 AZ백신의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65세 이상에는 접종을 미뤄왔으나, 최근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가 영국에서 발표됐고, 독일과 이탈리아 등도 이미 접종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달 10일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결정했으나, 질병관리청은 4월께 이의 결론을 내린다고 해 부처간 엇박자 지적이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 여부를) 4월 정도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AZ백신과 화이자 백신이 고령층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외신 등에 따르면 PHE는 1월부터 수집된 접종 자료를 연구한 결과 이들 백신 1회차를 맞은 80세 이상 고령층은 접종 3~4주 뒤부터 입원을 막는데 80%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의 이런 연구 결과를 비롯해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 시작이 정부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월까지 AZ백신 350만명 분을 공급 받을 계획을 내놨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AZ백신의 2분기 도입 물량 확정됐다는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며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AZ백신 약 700만회 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AZ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약 700만회 분은 약 35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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