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덴마크·노르웨이·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1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속속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멈춘 유럽 국가들은 오스트리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에 이어 8개국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약당국은 일부 심각한 부작용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며 해당 제조단위(batch)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날 덴마크와 노르웨이 또한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덴마크의 경우 자국 내 1명이 접종 후 혈전이 생겨 사망했다며 일단 2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멈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7일 이 백신을 맞은 49세 여성 간호사가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지면서부터 시작했다. 같은 배치의 백신을 맞은 35세 여성 간호사는 폐색전증을 보여 입원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은 잔여 재고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룩셈부르크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이 사건들을 검토할 때까지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EMA는 백신과 사망 사례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기관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러한 질환이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백신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 또한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모든 백신은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받고 있다"며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명 가운데 혈액 응고 장애를 신고한 사례는 총 22건으로, 일반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발병률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분명히 말해왔다. 이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신뢰를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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