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차별화된 재활 시스템을 통해 충북 지역 재활치료를 선도해 온 청주푸른병원이 ‘씨엔씨푸른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회복기 재활과 유지기 재활의 효율적 연계’라는 재활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행보다.
병원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개명이 적잖은 부담이었음에도 환자들에게 최적의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용단이었다.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청주푸른병원의 전신은 2009년 문을 연 씨엔씨재활병원이다.
보다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개원한 충북 유일의 재활전문병원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국내에 재활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만큼 노인재활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노인환자 비중은 자연스레 요양병원으로의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물론 ‘재활’이라는 지향점은 놓지 않았다. 지금의 씨엔씨재활요양병원은 유지기 재활을 담당하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장애 발생 후 회복력을 극대화 시키는 회복기 재활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한 배경으로 2011년 청주푸른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후 두 병원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충북 지역의 회복기 재활과 유지기 재활을 이끌었다.
그 사이 국내 재활의료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소위 ‘재활난민’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제도 개선이 이뤄졌고, 시범사업을 거쳐 재활의료기관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회복기 재활에 주력해 온 청주푸른병원은 그동안 쌓아온 진료경험과 노하우로 지난해 재활의료기관 본사업 첫 대상기관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청주푸른병원은 재활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씨엔씨재활요양병원과 함께 질환 및 발병일에 따른 회복기 재활 및 유지기 재활 역할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뇌졸중의 경우 발병 후 90일 미만의 환자가 청주푸른병원에서 최대 6개월까지 입원이 가능하고, 90일이 지난 환자는 씨엔씨재활요양병원에서 유지기 재활을 받는 이상적 구조였다.
하지만 두 병원의 관계 및 역할 정립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를 이해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불필요한 오해와도 마주해야 했다.
황찬호 대표원장은 고심 끝에 ‘명칭 변경’을 결정하고 전직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직원들 역시 개명 필요성에 공감했고, ‘씨엔씨푸른병원’이라는 이름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전신인 씨엔씨재활병원의 정체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씨엔씨재활요양병원과의 통일성을 확보함으로써 회복기에서 유지기로 이어지는 재활의료 선순환 구조를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치료(Cure)와 돌봄(Care)'을 의미하는 '씨엔씨(C&C)'라는 명칭은 그동안 두 병원이 추구해 온 ‘재활의료’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기능회복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회복기 재활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이후 유지기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의 돌봄까지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의학적으로는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관(Clinic)이라는 의미의 'CNC'이기도 하다.
재활환자 대부분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만큼 이들을 주로 치료하는 병원이 되고자 했던 경영진의 의지가 투영된 작명이었다.
씨엔씨푸른병원 황찬호 대표원장은 “씨엔씨라는 이름은 남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명칭 변경을 계기로 최상의 재활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이 기능에 맞는 역할을 할 때 재활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며 “씨엔씨푸른병원은 입원유지가 아닌 환자의 재택 복귀가 최대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