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연세의대를 제외한 소위 '빅5' 의대가 고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와 성균관대 의대는 한 차례도 6년 인증을 받지 못 했으며 울산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도 이름 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반면, 인제의대와 전북의대는 지방 소재 의대임에도 두 차례 모두 6년 인증을 받으며 높은 의학교육 질을 인정받았다.
데일리메디가 14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연도별 인증 현황(2012년 이후)을 살펴본 결과, 의과대학 및 협력 병원들 위상과 의학교육 인증평가 성적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는 2013년과 2017년 4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19년부터 전면 도입된 ASK2019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이 적용된 올해도 4년 인증을 받는 데 그쳤다. 각종 세계 의과대학 평가에서 부동의 국내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삼성과 현대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재단으로 둔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 성적도 이름 값과는 거리가 있었다.
성대의대는 지금까지 총 3차례 평가에서 모두 6년 인증을 받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3년, 2017년에 이어 올해도 4년 인증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의대의 경우는 지난 2013년 6년 인증을 한 차례 획득하기도 했으나 2019년에는 사실상 ‘불합격’ 판정인 조건부 인증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가톨릭의대도 지난 2015년에는 6년 인증을 받았으나 새 기준이 적용된 올해는 4년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가톨릭의대는 올해 인증 결과가 나온 직후,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사를 요청했으나 결과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른바 빅5 의과대학 중에서는 연세의대가 유일하게 6년 인증을 두 차례 받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연세의대는 2014년 6년 인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재차 6년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지방 소재 주요 의대들 중에서는 인제의대와 전북의대가 두 차례 평가에서 모두 6년 인증을 받으며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인제의대와 전북의대는 지난 2015년 첫 6년 인증을 받았으며, 평가 기준이 바뀐 뒤인 올해도 나란히 6년 인증을 획득하며 높은 교육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지방 주요 의대들 중 부산의대, 경북의대, 충남의대, 충북의대 등이 한 차례씩 6년 인증을 받았으며, 강원의대, 순천향의대, 차의대는 조건부 인증 1회를 포함해 4년 인증을 두 차례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고위 관계자는 “학교나 병원 위상과 관계없이 의학교육에 대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국내 임상의학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지만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교육 수준도 갖춰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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