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 중인 가운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장성 강화가 필요한 의료기기 장비 선정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협회 임민혁 부장은 최근 의료기기산업전문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올해 협회 사업 계획을 밝히며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기 보장성 강화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홍보위원회 차원에서 지난해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으로 전반적인 헬스케어 시스템 개선 및 보험급여 개선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또한 ‘만성·희귀질환의 지속 치료·관리를 위한 의료기기 보장성 강화 및 법제 개정·정책 마련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올해는, 보다 구체적으로 보장성 강화가 필요한 의료기기 품목을 선정하는 일에 착수했다.
임민혁 부장은 “전문가의 의견과 도움을 받기 위해 대한의학회 소속 학회를 대상으로 보장성 강화가 필요한 장비 및 치료재료와 질환 조사를 시행했다”며 “관련 장비의 현황, 문제점 및 개선사항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총 43개 학회에 자문을 구해, 해당 학회가 주목하는 만성·희귀질환 혹은 해당 질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시급한 장비 등은 무엇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학회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10여개의 품목을 선정, 현재 해당 제품들이 실제로 급여화될 경우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공공성과 공익성을 중심으로 놓고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 부장은 “특정 질환자에게 꼭 필요한데 가격이 높아 저소득층 환자가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당뇨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는 장비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실제 보장성 강화의 당위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의료계에서 급여화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한 것은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자동체위변환 전동침대 ▲유소아 경도 난청 인공 중이 ▲당뇨 환자 연속혈당 모니터링 장비 ▲대동판막협착증 치료에 필요한 경피적대동맥조직판막 등 다양하다.
임 부장은 “치료재료의 경우 워낙 항목이 많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어떤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일 것이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 제고 및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의료기기산업의 공익적 기여를 홍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전시사업 및 국제협력 노력”
한편, 협회는 코로나19로 해외 진출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하이브리드(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전시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를 비롯해 일본, 터키, 베트남, 러시아 등의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조성해 각 전시회마다 10여곳 내외 업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임 부장은 “지난해 치러진 해외 의료기기전시회의 경우 현장에는 부스를 설치한 뒤 PC를 통해 온라인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설비를 마련해 전시회장 내 인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대면 전시회에 비해 불편함은 있었으나 성과가 나쁘지 않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을 앞으로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기 전까지 전면적 오프라인 진행은 어려운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하며 국내 의료기기업계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