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지역별로 많게는 350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간호통계연보'를 16일 발간했다. 이번 통계집은 13년만에 재발간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간호 관련 통계를 함께 수록했다.
통계 연보에 따르면 간호사 지역별 임금 격차 등으로 부산 서구의 경우 1000명당 간호사 수가 35.6명이었으나 충북 증평군은 0.1명에 불과했다.
충북 증평군을 포함해 인구 1000명당 근무 간호사가 1명도 안 되는 시군구는 9곳이었지만, 서울 종로구(24.7명), 대구 중구(24.4명), 광주 동구(22.8명) 등에서는 간호사 수가 20명을 넘어 전국 평균인 4.2명을 크게 웃돌았다.
간호대학 신설은 지역 인력 부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호대학 10곳 중 8곳은 지방에 소재, 졸업생은 늘어났지만 지역에 남아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적기 때문이다.
2019년 충청남도는 15개 간호대학에서 1264명이, 충청북도는 13개 간호대학에서 1012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인구 10만 명 당 간호대학 졸업생 수도 충남은 52.3명, 충북은 57.3명으로 전국 평균인 42.9명보다 많다.
간협은 "지역 간 간호사 격차가 큰 것은 대도시에 대형병원이 있고, 대도시 의료기관과 지역의료기관 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지역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를 임금이 싼 간호조무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통해 숙련된 간호사가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숙련된 간호사가 많을수록 국민건강 질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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