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정부의 의료기관 지원사업에 대한 실효성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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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억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됐지만 해당 병원들은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보다는 장비구입 등으로 대부분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관의 데이터 수집, 공유를 지원해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독려하는 일명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누적 환자 수 100만명 이상에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역량을 갖춘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고, 심사를 통해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들 5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는 총 병원 25곳, 기업·기관 38곳이 참여했다.
복지부는 각 컨소시엄에 수 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부산대병원 32억원, 삼성서울병원 35억4100만원, 서울대병원 34억9200만원, 서울아산병원 47억9300만원, 세브란스병원 44억원 등이다.
이들 병원은 2020년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의료데이터 연구 기반구축, 의료데이터 활용 시스템 구축,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과제를 수행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2차년에도 예산을 지원해 인프라 고도화 및 활용성과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 4개월에 불과한 과제기간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보다는 외부용역발주와 장비구입에 전체 예산의 70~80%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5개 병원 컨소시엄별로 특화된 데이터를 구축했고, 기존 목표 100개 중 81개 연구과제가 이미 IRB 승인을 받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 병원이 추진 중인 각 과제의 데이터 활용 연구 결과보고서는 과제 종료 이후인 오는 6월까지 별도로 제출받을 계획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대형병원 정보시스템 인프라 구축 지원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 체계화 및 공유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면밀한 사업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 등을 비롯해 이미 다양한 재정지원 수혜를 받고 있는 만큼 데이터 활용 연구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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