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협 회장 선거 사상 최초로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는 3월 19일 1·2순위 후보가 가려지며 이후 같은 달 26일 저녁에 당선자 윤곽이 나온다.
물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경우 19일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후보자 6인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결선투표제를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투표율’, ‘결선투표제’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7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회장 선거 투표가 이뤄진다. 우편투표는 이달 2일부터 19일(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는 17일(08시~22시), 18일(08시~22시), 19일(08시~18시) 등 3일 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전자투표 투표율은 31.93%(오후 6시 기준)로 집계됐다. 유권자 4만7885명 중 유효표 1만496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전자투표율(26.6%)보다 5%p 이상 높은 수치다.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일단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이후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정책이 마무리 되지 않았고, 선거 중에는 의사면허 취소 및 재교부 결격기간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추진된다는 점은 회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요소다.
반대로 의협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제38대 의협 회장 선거(유권자 3만6083명·유효표 1만449명),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유권자 4만4414명·유효표 1만3785명),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유권자 4만4012명·유효표 2만1547명) 등으로 회원들의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도 그런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후보 간 공약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측면을 비롯해 후보자 전원이 최대집 집행부에 대립각을 세웠고 유권자에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있었다.
실제로 민초의사연합(민의련)은 지난 3일 “의협 회장 선거 운동기간도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홍보 부족으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협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역대 최고 투표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선투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직선제 전환 이후 최초로 결선투표제까지 도입됐다. 의협 회장 당선자의 고질적 문제인 ‘대표성’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의협 회장 선거 투표율이 아예 낮거나 후보간 합종연횡 혹은 유대 등으로 회원들의 뜻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5일 있었던 의협 출입기자단 주관 합동설명회에서 대다수 후보들은 1차 투표 이후 연대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 않았다.
물론 선관위는 후보자간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차 투표가 종료되는 날 선관위 회의가 또 있을 예정”이라며 “여기서 연대 등 하지 못 하도록 세부 규정에 대한 논의를 하고, 후보자들에게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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