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의
1차 접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일선 요양병원에서 주
2회 코로나
19 검사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확연히 줄었고, 의료진과 환자 대부분이 백신을 맞은 만큼 검사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 79만9398명 중 65만9475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비율로는 8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전체 대상자 20만2872명 중 87.6%인 17만7723명이 접종을 받았다. 요양시설은 87.7%인 9만4793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요양병원 접종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일각에서는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주 1회 검사를 시작했고, 2021년 1월 11일부터는 요양병원 검사주기를 주 2회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매주 2회씩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이후 적게는 20회, 많게는 30회 넘게 코나 목구멍에서 검체를 체취했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선제검사를 받아들였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선제검사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벌써 3달 넘게 매주 전직원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기약없는 검사 의무화에 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요양병원 종사자 10명 중 9명이 1차 접종을 끝낸 만큼 이제는 검사 주기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1차 접종에 의한 항체 형성 효과다. 요양병원계는 1차 접종만으로도 일정 부분 항체 형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 근거로 백신 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1차 접종 후 감염률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화이자 백신 임상에서도 1차 접종 만으로 항체 형성률이 52%에 달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다. 1차 접종자 중 확진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방역 완화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관계자는 “1차 접종만으로는 항체 형성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며 “집단감염 위험이 상존하는 요양병원의 검사주기 완화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실제 면역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접종자를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실시키로 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검사주기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등 10개 의료기관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면역항체 보유율 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421명(의료기관 종사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접종 시기를 고려해 각 백신 접종자별로 7회씩 혈청을 수집해 항체 보유율 및 지속기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접종 후 1주일 간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이상반응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