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 10명 중 7명이 근육통을 겪고, 4명은 38도 이상의 발열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이상보다 20~40대의 접종 후 이상반응이 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53명 가운데 200명(79%)은 '전신적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전신적 이상반응의 증상별로는 근육통이 185명(73%), 피로감은 149명(59%), 38도 이상 발열은 109명(43%), 식욕부진은 84명(33%), 구토는 11명(4%)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마 부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진행했다. 마 부회장은 "이번 주 중 최종 결과를 취합해 보건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이상반응은 근육통이었다. 근육통을 겪은 185명 중 58%는 통증 정도가 중등증(진통제를 반복 사용해야 하거나 활동에 방해가 됨)이었고, 37%가 경증(참을 수 있음)이었다.
35%는 3일, 32%는 2일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109명 중엔 61.5%가 38~38.4도 사이의 경증이었는데, 중등증(38.5~38.9도)과 중증(39~40도) 비중도 각각 24.8%와 12.8%로 적지 않았다.
이상반응 후 조치를 묻는 질문엔 193명이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답했다. 이 중 25명은 해열제 성분이 있는 수액을 맞았고,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9명이었다. 출근을 하지 못했거나, 출근 후 반차를 쓰고 퇴근한 사람도 1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50대 이상에 비해 20~40대의 이상반응이 더 많았다. 20대는 접종자 70명이 138건(197%), 30대는 68명이 159건(234%), 40대는 63명이 151건(240%)의 이상반응을 호소했는데, 50대는 47명이 83건(170%)의 이상반응을 겪었다고 답했다. 60대에선 응답자가 5명, 이들이 겪은 이상반응은 7건이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나타났다. 마 부회장은 "253명 중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명이었는데, 이상반응 응답이 없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젊은층의 이상반응 비율이나 강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정부는 '예방접종 후 몸 안에 항체를 만들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면역 작용이 활발한 젊은층일수록 면역 반응도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강하게 겪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 부회장은 "국내에 보급되는 제품에 혹시 이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하게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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