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이필수 후보에 대한 비방글들이 대거 게재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임현택, 이필수 후보는 해당 비방글들에 대한 강력 대응을 통해 논란을 조기 차단하고 이번 선거전 내내 유지해 온 화합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결선 투표 진출자로 확정된 이후, 다수의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이 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앞서 1차 투표에서 6인 후보 모두 네거티브전을 자제하면서 전례없는 화합 모드가 조성됐던 가운데 자칫 역대급 클린 선거전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물론 두 후보 모두 네거티브전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상호 비방이 오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의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두 후보 모두 결선까지 온 힘을 다해 노력해주시고, 의협을 더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단체로 이끌어주길 기원한다”며 “악성 정치적 프레임을 제가 속한 전문단체까지 끌여 들어오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적었다.
한 개원의 역시 “두 후보의 명예를 모두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무척 화가 난다”고 비방글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표했다.
후보들은 이 같은 비방글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네거티브 없는 선거전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현택 후보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예선에서도 그러더니 또 분탕질 치려는 자가 나타나서 선거판을 흔들려고 한다”며 “어떤 자인지 두 후보가 힘을 합해서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비방을 당한 당사자인 이필수 후보는 각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채증 후 악플러들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일기 전까지 제41대 의협회장 선거는 그야말로 대화합의 장이었다.
수차례 진행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도 6인의 후보들은 다른 후보를 헐뜯기 보다는 자신이 회장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그간 의료계를 위해 해온 노력과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부터 당정이 의료계가 민감하게 여기는 정책과 법안들을 연이어 내놓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의료계는 지난해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을 밀어붙이려던 정부와 충돌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의료인 면허관리 강화 법안을 막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 후보가 격돌하는 결선 투표는 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결선투표 마감일인 26일 오후 7시 이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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