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로는 1호다.

 

G7 회의 참석차 청와대 소속 수행원들과 함께 맞은 것인데, 접종 동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 문 대통령의 AZ백신 접종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백신을 접종했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한 AZ백신 접종 첫날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해당 연령층 1호로 접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이날 접종은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뿐만 아니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등 수행원 9명도 함께 맞았다.

 

질병관리청은 공무 출장 등으로 출국할 시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AZ백신 안전성 논란과 맞물려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AZ백신 접종이 국민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지에도 귀추가 쏠린다. AZ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신고된 20대 남성과 사망 후 부검에서 혈전이 확인된 60대 요양병원 여성 환자 사례가 알려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인과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은화 전문위 위원장은 “60대의 경우 백신이 혈전 발생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도 22일 AZ백신이 미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79%의 예방효과가 나타났고 발표했다. 미국 임상시험에는 3만244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수 주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AZ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논란이 나온 이후 국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환자 및 종사자, 오는 30일부터는 요양·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계획으로 전체 대상은 37만5061명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지난주까지 받은 접종 동의서에 백신 접종 희망자는 전체의 76.9%에 불과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접종 대상자 중 입원 환자의 동의율은 72.9%로 종사자에도 못 미쳤다.

 

한 달 전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시설 접종 대상자 동의율 93.6%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