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로 4기째 운영되고 있는 전문병원에 비뇨기 분야를 신설할 방침을 밝히면서 지정 시기가 주목되고 있다.
심평원은 최근 4기 1차년도 전문병원 운영설명회를 통해 “신규 비뇨기 질환 분야 지정기준을 신설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전문병원의 신규 지정 분야 발굴의 필요성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전문병원은 환자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된다는 측면에 있어 긍정적이지만 지정 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에 따라 지금까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은 평균 106개 의료기관으로, 전문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검토대상인 병원급 의료기관 1727개 중 6.14%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신장과 비뇨기 질환 영역의 신규 전문병원 지정을 염두에 두고 연구용역도 진행했다.
올해 초 나온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장질환보다는 비뇨기 질환에서 전문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연구팀은 비뇨의학과는 수술을 하는 전문 분야로 표준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한 의료의 질 평가 제도가 부족해 비뇨기 질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전문병원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수술 장비 발달로 수술적 치료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요로결석의 경우 침습적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을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전립선절제술 등도 입원기간이 길며 수술 전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관리가 요구된다.
심평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수용해 비뇨기 분야 전문병원 신규 지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정기준 마련을 예고하고 나선 만큼 비뇨기 전문병원 확대 시기가 언제쯤일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6월에는 4기 1차년도 의료 질 평가를 시행하며, 모집주기가 변경에 따라 2차년도 전문병원 신규 모집이 예정돼 있다.
1차년도 병원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차년도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다.
또한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기관 종류에 따른 명칭 대신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지정받은 특정 진료 과목 또는 질환명을 표시할 수 있지만, 지정받은 분야를 세분화 또는 부가하거나 진료과목 대신 진료 대상으로 표시할 수는 없다.
심평원 병원지정2부 측은 “네트워크 병원의 경우에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든 의료기관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인상을 주지 않도록 반드시 지정 받은 병원명과 소재지를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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