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KT와 LG헬로비전이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KT의 경우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할 것을 주총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KT 의료분야 진출 의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빅5병원과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각종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있으며, 구현모 대표 역시 콘텐츠 및 로봇과 함께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요즘 국내 통신사들이 포화 상태에 있는 통신 사업 비중을 줄이고 다른 컨텐츠나 플랫폼 개발 부문을 늘리는 '탈통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KT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분석된다.
LG헬로비전도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 결과 공시를 통해 의료기기 렌탈을 위해 해당 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사업에서 렌탈 쪽으로 외연을 확대 중이다. 렌탈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주력 사업인 케이블TV영역과 달리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료기기 분야를 추가해 장비 렌탈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렌탈 분야는 비교적 소수 회사들이 점유하다가 최근 신규 업체들이 늘고 있는데, 소비재 렌탈을 주로 다루던 LG헬로비전이 어떻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는 물론 일반 소비재 분야 기업들도 의료기기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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