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집도의가 직접 척수종양 환자에 도움이 되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척수종양의 조직학적 위치를 고려한 수술 전략을 다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최근 척수종양 교과서 ‘해부학에 근거한 척수종양의 수술’을 출간했다.
척수종양은 척수 및 척수에서 이어진 신경에서 자란 종양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기존에는 경막외, 경막내수외, 수내 종양으로 나누었다. 10만 명당 3~10명 정도 발생한다.
다른 종양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 않았지만 통증과 척수의 기능 저하로 환자와 그 가족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병이다.
기존에는 척수를 둘러싼 뇌척수막과 척수의 해부학적 층 및 종양이 어느 층에서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수술 기술에 대한 설명만을 다룬 수술 교과서뿐이었다.
이번 교과서는 정천기 교수의 30여 년의 척수종양에 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발간됐다.
척수종양이 발생하는 해부학적 구획의 발생학·조직학을 바탕으로 수술 기술이 아닌 수술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줘 수술 교과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정천기 교수는 “기부자의 뜻을 반영한 교과서를 출판하게 돼 다행”이라며 “이 책이 향후 척수종양을 가진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세계 최다 판매량의 의학, 과학 전문 글로벌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출간됐다. 스프링거, 아마존 등은 물론 범문출판사, 교보문고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