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이필수 후보가 임현택 후보를 꺾고 대권을 거머줬다.
1차 투표 당시 전남 지역에 두 명의 후보가 나왔고, 수 년 간 SKY 출신이 독점했던 의협 회장직에 도전하는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깨트린 승리다.
하지만 임현택 후보가 당선 결과가 나오자마자 선거 불복을 공언해 잡음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만8969명 중 2만3665명(48.32%)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이필수 후보는 1만2431표로, 임현택 후보보다 1204표 많았다.
이 후보는 非SKY 출신이다. 의협 회장으로는 SKY 출신이 수 년 간 회원들 선택을 받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달랐다. 또 1차 투표에서 경합했던 김동석 후보와 지역이 겹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지연·학연을 모두 극복했다.
그는 1987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삼성창원병원(舊 마산고려병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이후 전라남도의사회 기획이사 및 부회장 등을 지냈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의무전문위원회 위원장,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21대 국회 총선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의협 부회장,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코로나19 병의원 경영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도 거쳤다.
주요 공약은 ▲코로나19 피해 지원팀 구성 ▲정부 일방통행 저지 ▲일차 의료 중심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의협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이다.
이필수 후보는 당선인의 변을 통해 세 가지 과업에 집중할 것임을 선언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회원의 권익을 보장하고, 의료계 내부 갈등과 분열을 조율해 화합으로 이끌며, 투쟁도 불사한다는 내용이다. 단 국민여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온건파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필수 회장은 “협상을 위한 노력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원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경우 분연히 앞으로 나갈 것”이라면서도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관심을 갖겠다. 집단 이기주의라는 여론이 의료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현택 후보는 전자투표 결과가 나온 지 약 15분 만에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고 전혀 인정을 못 한다”며 “부정선거 증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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