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해외 의료기기업체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비슷하게 진단 기업들이 높은 실적을 거둔 반면, 수술 위주 정형외과 장비를 취급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 밴티지(evaluate vantage)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진단검사 관련 장비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최소 20%에서 최대 50%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례로 실험실 장비와 진단시약 및 소모품 등을 공급하는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매출이 54% 증가했고 2500만 달러(한화 약 282억)의 이익을 거뒀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인 퀴아젠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으며 213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진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로슈 또한 매출이 2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수술 및 시술 위주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들의 정형외과 부문 실적은 좋지 못했다. 존슨앤드존슨 정형외과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 이익은 57% 감소한 173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공관절과 척추 임플란트 등 정형외과 관련 제품을 다루는 짐머 바이오메트도 매출이 2% 감소했다. 다만 이익은 4% 증가한 334만 달러를 올렸다.
인공관절 제조 업체 스미스앤드네퓨도 같은 기간 동안 전년대비 매출 6% 및 이익이 64%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으로 인해 진단 관련 제품 및 설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다른 분야의 환자가 감소한 여파다.
그러나 이벨류에이트 밴티지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을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경우 올해 초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링 장치 제조 기업 프리벤티스솔루션즈(Preventice Solutions)를 인수한 바 있다. 프리벤티스의 모니터링 장비는 전자기록을 통합해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솔루션이다.
메드트로닉 또한 지난해 3D프린팅 업체 등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7개사를 인수하며 점유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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