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의사협회에 이어 서울특별시의사회도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신임 박명하 회장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의료환경 속에서 향후 의사들에게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비전과 함께 어떤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27일 정기총회를 통해 제 35대 서울시의사회장 및 의장, 감사를 선출했다.
회장 선거에는 163명의 대의원이 참여, 투표권을 행사했다. 개표결과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56표,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76표,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29표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대의원 152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는 박명하 후보가 84표를 얻어 66표를 득표한 이태연 후보를 누르고 신임 서울시의사회 회장 타이틀을 거머줬다.
앞서 박명하 후보는 선거공약을 통해 ▲합리적 예산 사용 기반으로 회비 인하 ▲전문가평가단 적극 지원 ▲사무장병원 불법행위 근절 ▲회원 고충 즉각 대응팀 신설 등을 내세운 바 있다.
박 회장은 “두 번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20여년 간 의료계에 헌신하며 의사회 문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항상 어떻게 하면 의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공약은 그간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한달에 한 번씩 구의사회 회장님을 직접 찾아 뵙고, 전공의·봉직의·교수 등 다양한 직책의 회원님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마이너다. 하지만 의사회를 향한 열정은 결코 마이너가 아니다”라며 “회장에 당선된다면 운영하는 병원을 접고 회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강조한 대로 앞으로는 회원들 의견 수렴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번 서울시의사회 선거는 물론이고 의협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총파업 사태를 언급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분열된 의료계 민심을 모아야 한다는 요구가 의료계 내에서도 높다.
9.4 의정협의 완성을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협과의 협업도 과제 중 하나다. 더불어 당장 직면한 것이 의사면허 취소 및 재교부 결격기간을 강화하는 법안 및 수술실 CCTV 설치법이다.
금년 3월 임시국회에서는 논의되지 못하고 제외됐지만, 외부에서 반복적인 계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언제든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5월 수가협상도 관건이다. 올해 수가협상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에도 신임 급여상임이사가 임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개원가에서는 수가 인상률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이를 잘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회 내부적으로도 구의사회 결집과 회원들과의 소통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신임 박 회장 및 집행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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