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호중 교수팀은 악력이 전신 근력, 근육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지표라는 점에 착안, 척추변형 교정수술 예후와 악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2016년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행성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은 78명의 진료 데이터가 사용됐다.
남성의 경우 악력이 26kg 이상, 여성은 18kg 이상이면 ‘고악력’, 미만일 경우 ‘저악력’ 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수술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장애와 통증 정도 변화를 비교했다.
먼저 장애 정도 측면에서 고악력 환자들은 저악력 환자들보다 항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저악력 환자들의 장애 점수가 53점일 때 고악력 그룹은 41점 수준으로 약 29% 낮았으며, 수술 1년이 후에는 이 수치가 각각 44점과 32점으로 감소해 38%까지 벌어졌다.
통증 개선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수술 전 두 환자군의 통증 정도는 7.7점(저악력)과 7.2점(고악력)으로 비슷했지만 수술 3개월 후 격차가 확연했다.
고악력 그룹에서의 증상 호전은 4.2점으로 빠르게 감소했지만 저악력 그룹은 5.9점 수준에 머물러 비교적 수술에 따른 통증 완화 효과가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손아귀 힘이 강할수록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기에 유리하다는 점을 시사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판별하는데 중요한 근거로 사용될 전망이다.
권오상 전임의는 “수술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저악력 환자를 선별하고, 충분한 재활치료와 영양공급으로 신체 상태를 개선한 후 수술 받으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중 교수는 “악력뿐만 아니라 수술 예후와 관련된 다양한 인자들을 결합해 더욱 정확한 예측 방법을 마련한다면 환자들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척추 저널(Spine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