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연구팀이 인공와우이식술시 잔존 청력 보존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청력을 잃고 태어나거나 보청기로 해결할 수 없는 영유아, 아동에게 주로 시행했지만 최근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성인, 노년층에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은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은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달팽이관 기저부와 안면신경능이 이루는 각도가 청력 보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
두 부위의 각도가 ‘0’을 넘는 경우, 87.5%의 환자가 청력을 그대로 보존했다.
각도가 ‘0’을 넘는다는 것은 귀 안쪽 속 귀의 달팽이관으로 통하는 구멍인 정원창에 전극을 삽입할 때 전극이 꺽이지 않으면서 와우 내부 구조물에 손상 없이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연구팀은 각도가 ‘0’ 보다 작은 경우 기존 청력을 보존할 확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잔존 청력을 보존하기 위해 더 부드러운 인공와우 전극을 선택하고, 안면신경능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등 변형된 술식을 적용해야 한다.
정연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기존에 남아있는 청력의 보존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과 이에 따른 환자별 맞춤형 인공와우이식술을 시행하는 게 환자들의 청력 회복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SCI 국제 저널인 'Otology & Neuro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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