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2주 일때 백신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해 보건당국이 2분기 '백신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 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의 연구진이 지난 2월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주 미만의 간격을 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차 접종을 한 사람들의 예방 효과는 55.1% 정도에 그친 반면 12주 이상 간격을 두고 접종한 경우 예방 효과가 8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의 18∼55세 성인 17만17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의 재분석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백신 공급이 부족할 때 12주 간격을 두고 1·2차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백신 수급 고려, 1·2차 접종 간격 현행 10주→12주 조정 검토"
한편, 국내 보건당국은 현재 2분기의 차질없는 백신 접종을 위해 지속적인 백신 확보 노력과 함께 이미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에서 12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장은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 (접종주기) 허가가 4∼12주로 난 상황이고 또 '접종 간격이 더 길고 12주에 가까울수록 효과가 더 좋다'는 발표도 있어 접종기간을 더 길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2차 접종의 예약기준일이 10주인데 12주 범위에서는 접종 간격이 적정하기 때문에 향후 백신 공급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예약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높아진다면서 1·2차 접종간격을 8∼12주로 권고했다.
정부도 이를 반영해 지난 11일 2차 접종 예약일 기준을 기존 8주에서 10주로 한 차례 변경한 바 있다.
현행 방침에 따르면 1차 접종을 마친 뒤 10주가 지나는 시점에 2차 접종 예약을 하되 개인 사정에 따라 앞뒤로 2주까지 접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2차 예약 기준점을 12주로 늘리게 될 경우 1·2차 접종간격은 그만큼 더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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