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최근 본격적으로 외래 진료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 북부지역의 터줏대감 격으로 의료 수요를 담당하고 있던 의정부성모병원의 대응책이 관심을 모은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최근 31개 진료과목 외래진료를 시작으로 수술실, 중환자실까지 순차적으로 운영을 개시할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불과 3km 남짓 떨어진 곳에 의정부성모병원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 북부지역에서 3차병원 수준의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의정부성모병원이 유일하다.
특히 의정부성모병원은 전국 외상센터 가운데 중증외상환자 수용률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등 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다.
또한 4월부터는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시설 재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터벤션센터, 심혈관센터, 외상센터에 최신형 혈관조영장치(Angio)를 갖춘다.
이번 장비 추가 도입계획은 의정부성모병원이 집계한 자체적인 통계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8년에는 6371건으로 전년 4539건 대비 무려 40.4%의 검사 증가율을 보였고 2019년에도 전년대비 약 300여 건 증가 등으로 기기 추가 소요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 9층 병동의 공간을 활용해 집중치료실을 새롭게 조성, 기존의 집중치료실 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도 147개에서 187개로 증설하기로 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노조 반발 등 개원 일정 지연됐고 교수 충원 부족"
의정부을지대병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설계 변경 및 노조 반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젊은 우수한 교수 영입 미진 등 우여곡절 끝에 개원했으나, 이 같은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역풍 없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반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개원한 신생 병원으로서는 부담이다. 특히 최근에는 산발적인 의료기관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병원들도 연쇄적인 확진자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을지재단 산하 병원들 간 잡음도 우려된다.
지난해 말 대전을지대병원 노조는 코로나19 심화에도 불구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직원 처우 개선이 좀처럼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을 위해 무리한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해당 파업은 노사 합의를 통해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재단이 의정부을지대병원에 투자를 계속하게 되면 다른 병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의정부시가 주변 지역 개발 의지를 밝혀 의료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정부성모병원이 어떤 대응 방안을 마련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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