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국 요양병원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작용에
대한 윤곽도 잡히는 모습이다.
각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과거 독감 예방접종 대비 이상반응 발현 비율이나 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접종 다음 날 ‘백신휴가’ 사용을 권고했지만 그 것보다는 접종 당일 근무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는 비율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김해시 청담요양병원이 직원 및 입원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1%가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심한 몸살 △극심한 통증 등 중증도 이상의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는 32.5%에 달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당시에도 동일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당시 부작용 경험자는 57%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비율이 24%나 높았다.
부작용 발현 시점은 백신 접종 후 6~12시간이 42.1%로 가장 많았다. 부작용 지속시간은 24~48시간이 28.9%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6일 이상 지속됐다’는 응답자도 4.4%나 됐다.
주목되는 점은 근무형태에 따라 부작용 발현에 차이를 보인 부분이다.
백신 접종 후 근무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부작용을 경험한 반면 비근무자는 44.11%만이 부작용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청담요양병원 조경래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당일에는 가급적 휴식을 취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접종 당일 직원들의 일제 휴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가급적 하루 접종인원을 줄여 당일 휴무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 병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원환자 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8%가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상반응은 전신통을 포함한 근육통이 55.8%, 주사부위 등 국소동통 47.6%, 37도 이상의 발열 37.5%, 오한 31.5%, 두통 24.1% 등이었다.(중복응답)
연령대별로는 20대가 87.1%, 30대 92.9%, 40대 84.6%, 50대 75.3%, 60~64세 67.1%로, 20~30대 젊은층의 이상반응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효사랑가족병원 내과 전문의는 “개인별로 형태는 다르지만 접종자 대부분에서 이상반응을 경험했다”며 “경미한 경우 타이레놀 복용으로 해소됐지만 심한 경우 수액이나 해열진통제 등을 처방했다”고 말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요양병원의 접종 경험이 부작용 대비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