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료데이터 접근성 향상을 통한 의료인공지능(AI)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구축이 아닌 중계와 분양에 특화된 ‘데이터분양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충분한 의료데이터가 쌓인 현 상황에서는 데이터 축적보다 다양한 포인트로 접근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이다.
김종엽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이 최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보건의료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8회 헬스케어 미래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사업은 지난 2017년 시작해 2025년까지 2조원이 넘는 예산이 인공지능학습데이터 구축사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미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쌓여있다”며 “엄청난 예산 투입으로 각 병원에서 열심히 데이터 구축해 이제는 데이터가 부족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외부 유출 연구가 불가하기 때문에 들어가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등의 접근성 문제로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며 “지나치게 비식별화돼 연구재료로 가치가 많이 훼손된다는 점 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구축이 아닌 중계와 분양에 특화된 ‘데이터분양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에서 구축한 다양한 데이터를 여러 포인트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중개 분양에 특화된 센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외부 기업을 위해 병원 내부에 개발 공간 허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데이터 접근에 대한 부분은 외부에서 이뤄지는 게 맞다. 병원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거점센터 또한 구축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매칭 펀드를 통해 지역별 거점 센터를 구축하면 의료인공지능 기업의 특정 도시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만족한 지자체별 창업을 지원해 데이터 중개분양 센터 확립을 도와야 한다”며 “센터를 통해 접근성을 높여야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산출물들의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종엽 교수는 효율적인 의료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의료기관 내부에 임상시험 실증을 위한 공간 마련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 초기 모델 개발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만 가능하다면 의료기관 밖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임상 실증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현실적이고 시간 대비 효과 면에서도 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안에서 여유 있는 공간은 모두 다 데이터 접근에 대한 부분으로 쓰이고 있어 임상 실증 위한 공간 마련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데이터 접근과 관련된 부분을 다 걷어내서 밖으로 빼고 지역병원 안에 있는 공간은 임상실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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