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수가 대비 인건비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된다는 이유에서다.
병원 관계자들은 앞서 건국대 재단 측이 만성적인 적자를 겪고 있는 충주병원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전문의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병원 내부적으론 해당 전문의들에 대한 인건비가 수가 대비 과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입원전담전문의는 24시간 병동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관리한다. 야간에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부담을 덜고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올해 초 본사업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수가가 개설됐다. 운영 형태에 따라 최소 1만5970원부터 최대 4만5640원의 관리료가 지급된다. 반면 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 한 명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1억 3천 만 원에서 지방의 경우 수 억 원 대에 이른다.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대신 간호사 등 다른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간호사 임금은 서울 주요 대형병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인력계획을 고심하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쌓인 만성적자 때문이다. 건국대 충주병원 회계결산에 따르면 병원은 2016년 14억7900만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7년 40억 2600만원, 2018년 47억 57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노조 등은 "병원에 대한 재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주병원 노조는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요구했고, 건국대 재단 측은 지난해 4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의학전문대학원을 의과대학으로 전환, 실습교육이 충주병원에서 이뤄지도록 하면서 교육기관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전원의 경우 오는 2024학년도부터는 의대 신입생만을 환원해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캠퍼스)에서 전면적인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충주병원에 대한 시설투자는 아직까지 미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건국대 충주병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이뤄지는 의료기기 매입 외에 특별한 시설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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