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비대면 진료라는 화두를 논의 장(場)으로 끌어올리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최초 전화진료와 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닥터나우’를 운영 중인 닥터가이드 장지호 대표[사진]는 7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해외와 달리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비대면 진료라는 주제는 쉽게 언급하기 힘들었다. 이에 닥터나우가 관련 논의를 촉발하고 환자, 의료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전화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최근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진료건수는 150만건에 달한다. 이 와중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 한양대 의대에 재학 생으로 닥터나우를 운영 중인 장지호 대표다.
지난해 초 시작된 닥터나우 서비스는 현재 월(月) 활성화 이용자 수가 6~7만에 달하고 각종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브랜드평가 원격진료 앱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듯 보이지만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다. 특히 비대면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여러 전문가 직역의 우려섞인 시선이 닥터나우로서는 가장 부담스럽다.
지난해에는 약사법 위반이라는 약사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 한 차례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정부 유권해석 후 재개한 일도 있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원격의료는 지난해 있었던 의료계 총파업에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등과 함께 4대 악(惡)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의료계∙약사계 우려와 관련 적극 소통하며 기준 마련해 나가고 싶어”
“제휴 병원 95% 이상이 1차의료기관, 코로나19 어려움 속 만족도 높아”
"앞으로 종합 건강관리서비스로 확대 개편 추진"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시 오진 가능성, 약사사회는 약화 사고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지호 대표는 “그 같은 우려들이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철저한 시스템과 규정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기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의사회, 약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와 달리 현실에선 비대면 진료를 활용하는 곳은 상당수가 1차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짚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150여 만건의 전화진료 중 1차 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이 55%로 가장 높고 3차 병원은 12%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닥터나우와 제휴를 맺고 있는 50여개 의료기관들도 대부분 1,2차 병의원이고, 95% 이상 1차 의료기관이다.
장 대표는 “코로나19로 내원환자들이 줄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의료기관들에서 닥터나우를 통한 비대면 진료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비대면 진료의 또 다른 축인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장지호 대표는 “주로 장애를 가진 환자들이나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감사하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면서도 “결국 환자들의 감사한 마음은 진료를 한 의사들을 향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별도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정부 소셜 벤처 지원금과 네이버 펀드 등의 투자로만 운영하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 허용 중인 만큼 앞으로는 종합적인 건강관리서비스로 확장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