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답보 상태였던 의과대학 학사제도 통합 6년제 개편 논의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8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는 최근 화상 회의를 갖고 의대 통합 6년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 6년제는 유명무실 해진 예과 제도를 없애고 총 6년간 보다 체계적이고 유연한 의학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실제 현행 예과 2년, 본과 4년의 의과대학 학사제도는 일제시대에 확립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별도로 예과를 두고 있지 않으며, 일본도 이미 예과 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KAMC는 지난 2019년부터 학사제도 개편 TFT를 꾸리고 통합 6년제로 개편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KAMC 한희철 이사장은 “통합 6년제 전환에 대한 보고서를 전달하고, 교육부의 문의 사항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며 “현재는 교육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대 5년+인턴 2년 체제도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큰 변화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 보다는 우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추진할 수 있는 통합 6년제를 도입해 교육의 질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복지부와의 논의도 필요하고, 아직 의전원 체제인 곳도 있는 등 고려할 요인들이 많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KAMC 등과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학교육협의회는 여러 유관단체들과 함께 의대 학사제도를 포함한 의사양성 제도 전반에 대한 개편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는 통합 6년제와 함께 의대 5년제+인턴 2년제도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앞서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의대를 5년 재학하고 졸업한 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임시교육면허를 주고, 인턴 2년을 마친 후 실기시험을 보게 하면 실기시험 수준도 더 향상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학제가 5년으로 줄면서 학생들 등록금 부담이 줄고 인턴 수급이 두 배로 늘어서 병원 인력의 숨통도 트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의대 5년+인턴 2년 제도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안 소장은 "지금과 같은 인턴 교육으로는 무리가 있다”며 “인턴 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인턴 교육을 총괄할 거버넌스가 훨씬 더 정교하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