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없이 현재의 방역방식만으로는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다."
증상이 나타날 때 뿐 아니라 무증상일 때, 그리고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첨단 과학적 방법으로 진단 및 추적, 격리해도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지난 4월 8일~11일 개최된 2021 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50만명 이상 속출하며 전파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또한 신규 확진자가 3개월여 만에 700명대로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김성한 교수는 "코로나19는 무증상 또는 증상 전 감염이 가능하며, 전신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고 공기 중 확산이 가능하기에 전파 속도가 빠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발열 없는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20~40% 추정"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는 20~40% 정도로 추정하는데 여기에는 지속적 무증상 환자와 증상 전(前) 무증상 시기 환자가 섞여 있다.
김 교수는 "발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환자가 많은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징"이라며 "발열은 사스와 메르스에서는 대부분 있지만, 코로나19에서는 없어 객관적 증상을 바탕으로 격리 및 추적을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역 방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또한 현재 증상 전이 후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유증상 환자의 몇 %가 증상 전 전파시기가 있는지, 증상 며칠 전부터 전파가 시작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속 무증상 환자는 유증상 환자보다 전파력이 낮을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지역사회에서 집단발병의 촉매제가 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공기 전파도 코로나19의 중요한 전파 경로라는 점 또한 코로나19 종식을 어렵게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간 곳 환기구에서 바이러스를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장마철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실내에 들어가 문을 닫았기 때문으로, 공기 중 전파를 막기 위해 한 번씩 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슈퍼전파와 같은 대규모 환자 발생이 가능한 특징이 있어서 큰 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백신접종은 11일 기준 1차 접종자가 115만 8710명(2.21%)이, 2차 접종자는 6만51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국민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11월까지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물량 확보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 등으로 속도가 늦어지며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전국민 23%(1200만명) 접종 목표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전파 특성은 현재와 같은 비약물적중재 방역방식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결국 백신과 같은 약물적 중재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