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가 만성적인 공공병원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공병원 의료인력 채용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서울시는 그간 의료기관별 수시채용으로 공공의사를 충원해 왔으나, 올해부터 시 인재개발원을 통한 연 2회 정기채용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보수 또한 올해 신규채용부터 최대 40% 인상해 현실화하고 연봉 책정도 근속연수뿐만 아니라 진료과목이나 경력별로도 차등을 둬 처우를 개선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 신임 시장은 지난 9일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공공병원 의사의 처우를 지적하며 채용 방식을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보수를 민간병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의료기관 의사부족 문제는 신속한 감염병 대응과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과 직결되지만 공공의료기관은 민간에 비해 보수가 낮고 채용시기의 예측가능성도 떨어진다는 점 등 때문에 의사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3년간(2018~2020) 서울시 공공의료기관 의사 결원율은 11%로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현재 결원율은 정원 348명에 결원 44명으로 12.6%다.
이에 서울시는 “코로나 장기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공공의료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채용방식과 보수 개선을 통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채용방식은 각 의료기관별로 결원이 발생하면 수시 채용하던 방식에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적으로 일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응시자들이 채용 일정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보수는 기존보다 40%를 인상해 연 600만원~5500만원씩 오르고 연봉책정 또한 진료 과목과 상관없이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던 방식에서 진료 과목별, 경력별로 차등 적용된다.
기존에는 신규채용 시 진료과목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연봉책정 기준하한액의 110~120%를 일괄적으로 적용해 우수한 의료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제도 개선 이후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1000만원~1억4500만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원~1억200만원이다.
특히, 시립병원별 특수·중점 진료 분야는 연봉 책정 기준 하한액의 150%~200%를 적용, 기존 보수보다 최대 5500원이 인상된다.
서울시는 이렇게 변화된 제도 아래 올해 첫 정규채용으로 시립병원, 보건소 등 9개 기관에 공공의사 26명(전문의 17명, 일반의 8명, 한의사 1명)을 신규 채용한다.
응시자는 희망하는 기관을 지정해 응시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된 의사들은 6~7월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공의료 현장에선 만성적인 의료인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는 우수한 공공의료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