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아주대병원이 코로나19 확진 후 양쪽 폐 기능 상실로 생사를 오가던 환자의 폐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양쪽 폐 손상이 심해 호흡곤란 악화와 산소포화도 저하로 자가 호흡을 하지 못했던 55세 남성 환자 A씨가 지난 2월 폐 이식을 받고 양호한 건강상태로 회복해 지난 2일 퇴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치료 중 호흡곤란 악화와 산소포화도 저하로 응급 기관삽관 및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한 후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상태가 악화돼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체내로 주입하는 장치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즉, 인공심폐기 치료를 시행했다.
에크모 치료에도 위중한 상태가 지속됐으나 다행히 2주간의 치료 후 상태가 안정화됐다. 하지만 처음 폐렴으로 인한 폐 손상이 심해 호전된 상태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이에 의료진은 지난 2월 27일 뇌사자 기증자가 나타나자 즉시 양측 폐 이식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며칠 후 휠체어를 타고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환자는 수술 후 중간에 수술 부위 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강한 회복 의지와 적극적인 재활운동으로 안정적으로 회복돼 지난 4월 2일 퇴원했다.
아주대병원 폐 이식팀은 코로나19로 폐렴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이로 인한 폐 이식 사례가 많지 않아 다급한 중에 해외 및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하며 폐 이식 준비를 했다.
박지은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이식 전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다행히 코로나19 환자에서 많이 보고됐던 합병증 없이 환자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폐 이식을 집도한 함석진 흉부외과 교수 또한 “환자, 보호자 모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으나 항상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준 덕에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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