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수술시간을 줄인 안내렌즈삽입술을 독자 고안, 임상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주목을 끈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원장은 새로운 안내렌즈삽입수술(ICL)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수술시간을 단축, 안전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안과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발표했다.
ICL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일정한 도수의 교정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각막이 얇거나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초고도근시와 고도난시 환자들에게 유용하며 빠른 회복과 효율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눈 바깥 부분에서 수술이 이뤄지는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과는 달리 ICL은 눈 안에서 수술이 이뤄져 각막, 홍채, 수정체 등 눈 속 구조물에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방지하고 공간 확보와 수술 편리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점탄물질(점성과 탄성이 있는 의료용 특정 물질)을 사용한다.
그러나 점탄물질은 안압 높이고, 주입·제거하는 과정에서 수술시간이 길어져 안전 문제와 환자 불편이 뒤따른다.
안압이 높아지면 안통과 두통이 올 수 있고 시력 회복이 지연되기도 한다. 또한 수술 직후 렌즈 크기가 적절한지 판단할 때 눈 속에 점탄물질이 남으면 측정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의료진은 단점을 해소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점탄물질 대신 안전한 물(평형염액)을 사용하고, 기존과 달리 수술 절개창 너비와 길이를 줄이는 등 새로운 수술 방식을 고안했다.
새 수술법을 통해 2019년 4월부터 2019년 8월 사이 환자 25명(49안)에게 안전한 물을 사용한 렌즈삽입술을 시행, 점탄물질 사용 수술 환자 27명(54안)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안전한 물(평형염액)사용 수술환자 그룹이 수술 후 1시간째 안압이 평균 25.68% 낮았고 수술시간도 약 10% 짧았다.
특히 수술 후 안압은 20 이하가 정상인데 점탄물질 사용 그룹에서 수술 1시간 후 30 이상인 사람이 9.26%를 차지한 반면 물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0%로 한 사람도 발견되지 않았다.
두 환자군 모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각막 내피세포와 굴절력, 시력 등도 차이가 없어 물을 사용해도 수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
ICL 수술 이후 안압이 높아지면 눈 통증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시력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점탄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안압상승을 예방하고, 시간을 줄인 수술법과 임상결과를 국제 학회에 최초로 보고한 논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점탄물질 대신 물을 사용하면 수술 후 안압이 낮아 ICL 안전성이 높아지며 수술시간이 줄어 눈에 가해지는 부담과 환자 불안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막이 얇거나 고도근시 또는 고도난시 때문에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했던 저시력 환자들이 ICL수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