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선출 전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돌며 이목이 집중됐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직에 박중신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가 선출됐다.
의료원장∙병원장이 아닌 교수 신분으로 위원장 자리에 오른 것은 박중신 교수가 최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평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박중신 교수를 만장일치로 신임 수평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박 신임 위원장은 2기 수평위의 잔여 활동 기간인 2022년 연말까지 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박중신 위원장은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서울의대 교무부학장을 역임했고,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와 고시이사를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수평위 출범 당시부터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 수련환경 정책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아 수평위 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중신 위원장이 교수 신분으로선 최초로 위원장 자리에 오른 만큼 전공의들의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은 그간 1, 2기 위원장을 모두 의료원장∙병원장이 맡아왔던 것에 대한 원성이 높았다.
실제 1기는 이혜란 당시 한림대의료원장, 2기는 윤동섭 당시 강남세브란스병원장(현 연세의료원장)이 맡아 위원회를 이끌어왔다.
특히 윤동섭 위원장 선출 당시에는 선출 절차와 윤 위원장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대전협이 강력 반발하며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위원들이 박중신 교수의 위원장 선출에 동의하면서 회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당초 신임 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허윤정 아주의대 교수는 복지부 추천으로 새롭게 수평위에 합류한데다 여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치인이란 점에서 전공의들을 비롯한 수평위 위원들의 회의적 시각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평위 위원장 선출은 앞서 2기 수평위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던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최근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이뤄졌다.
윤 전 위원장은 최근 대한의학회 감사로 선임됨에 따라 그간 의학회가 부회장, 수련교육이사, 고시이사 등을 수평위 위원으로 추천해왔던 내부 룰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은 수련의 감독 권한을 중도 포기하는 위원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신임 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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